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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비피화학의 설립

삼성그룹의 석유화학사업 진출은 19747월 삼성석유화학을 설립하면서 막이 올랐다. 이는 삼성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화학공업으로 변신시키려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본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사업을 통한 국가경제에의 기여'라는 확고한 경영이념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1980년 초 가동에 들어간 삼성석유화학의 주요 생산 제품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제조의 주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TA 국산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삼성석유화학은 198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으나 1986년에 시행된 정부의 PTA 수입자유화 조치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의 PTA 사업 참여 움직임으로 큰 위기를 겪게 되었다.

1987년 정부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PTA 사업 참여를 승인해 주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삼성석유화학은 PTA의 용매로 사용되는 초산의 국내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초산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1987년 말 삼성석유화학 기획팀은 초산 제조업체인 미국의 거래처를 방문해 기술도입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조건에 맞지 않아 난관에 부닥치자 삼성석유화학 성평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성평건 대표이사는 19882월 초산, 폴리에틸렌, 아크릴로니트릴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 화학업체인 영국의 BP케미칼즈사를 방문했다. 그런데 BP케미칼즈에서는 삼성석유화학이 3개국 합작회사라 다시 합작을 추진하는데 무리가 있으나 독자적인 법인설립을 통한 합작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삼성만이 아닌 한국 내 업체간의 공개경쟁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그 당시 합작을 원하는 국내기업은 삼성을 비롯해 유공(SK)과 럭키(LG)9개사에 이르고 있었다.

BP케미칼즈의 실사팀은 19884차례에 걸친 한국 방문 및 실사작업을 통해 기술력이나 자금력 면에서 삼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BP케미칼즈가 51%, 삼성이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다는 투자지분 결정 협의가 이루어졌다. 이어 11월 말에는 합작계약서의 초안작성이 이루어졌으며, 합작계약체결이 1211일 조선호텔에서 거행되었다.
합작계약은 당시 충남 서산에 석유화학 콤비나트 건설을 추진 중이던 삼성종합화학과 영국 BP케미칼즈의 명의로 이루어졌다.
양 사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제24블록(43000평 부지)에 약 1800억 원을 투입해 연산 15만 톤 규모의 초산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합작계약이 체결되자 외국인 투자인가 신청서 및 조세감면 신청서를 19881224일자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고, 이 신청서에 대해 재무부는 주무부처인 상공부와 과학기술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해 34일자로 허가를 내주었다.
한편 삼성그룹은 합작사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1989110일 삼성비피화학 설립 추진팀을 삼성생명 빌딩에 있는 삼성종합화학 사무실에 발족시켰다. 설립 발기인 총회는 198977일 서울 중구 정동에 소재한 체이스 맨해튼 빌딩에서 열렸으며, 설립 발기인은 성평건·곽승·이형도·이필곤·이경우·신희택(BP케미칼즈 수권 대리인)6명이었으며, 발기인 대표로는 성평건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가 선임되었다. 설립자본금은 1주당 가격이 5000원인 주식 20만주를 발행해 1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정관에는 회사에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수를 80만주로 정했다.

5일 후인 712일 삼성비피화학의 창립총회 및 이사회가 체이스 맨해튼 빌딩에서 열렸다. 창립총회에서 이사 5(권순영·이명암·Cooper·Gardiner·Pike)과 감사 2(이경우·Weight)을 선임했고, 정관승인 및 본점 설치(경남 울산시 남구 부곡동 500번지), 그리고 임원보수 한도 등을 결의했다.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권순영 이사가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합작선의 쿠퍼를 대표이사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함으로써 회사 설립 준비를 모두 마쳤다.

창립총회를 마친 다음날인 1989713일 삼성비피화학은 정식 법인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사업 다각화 및 국제화 전략, 정밀화학 및 초산관련 사업분야 진출, 고부가가치 사업의 교두보 확보와, 합작선인 BP케미칼즈의 초산관련 세계적 시장 지배, 한국 내 최초사업 진출, 극동지역 사업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 '삼성비피화학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영문 회사명으로는 'SAMSUNG BP CHEMICALS CO., LTD.'로 쓰기로 했고, 빙초산 및 초산비닐 단량체와 빙초산 및 단량체를 원료로 하는 화학제품과
기타 부산물 및 관련제품의 제조·유통·판매·수출, 그리고 이러한 사업에 부대하는 일체의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설립 당시 삼성비피화학의 최우선 목표는 최단공기·최소예산·최고품질을 바탕으로 국제수준의 초산공장의 성공적 건설이었으며, 총 1800억 원을 투자해 합작계약 체결 당시보다 5만 톤이 늘어난 15만 톤 규모의 초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세 번째 화학회사로 출범한 삼성비피화학은 국내 최초 및 유일의 초산업체로서 국내 최대 수요처인 삼성석유화학에 인접하고 인프라가 완비된 부지를 확보하는 한편, 그룹의 주력 투자 분야로서 우수한 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우수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었다. 합작선으로부터는 세계적인 독점 기술력을 확보했고,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 행사가 가능했으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원을 보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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