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출하 시스템은 1993년 말 새로 부임한 서동균 대표이사가 제일합섬의 경영방식을 도입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제일합섬은 일본 컨설팅회사의 용역을 받아 고객으로부터 물량수주, 생산계획, 원료도입, 생산관리, 제품출하까지 전 공정을 일괄 프로세스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서동균 대표이사가 그러한 경영 체계를 도입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관련부서의 10여 명이 T/F를 구성해 우리 실정에 맞게 개량·발전시켜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것이 판매부문과 출하부문을 포함하는 수주출하 시스템의 출발점이었다. 이 시스템 개발은 판매와 물류, 그리고 전산부서의 업무 표준화, 프로세스화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히 현업의 사용자가 시스템개발의 주체가 되었고 프로그램개발 역시 외부용역이 아닌 자체적으로 수행되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전산부서가 주체가 되고 외부 전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투입되는 관례와는 달리 어느 시스템보다도 현업과 전산부서의 땀이 어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