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품질에 대한 관심도 증대와 더불어 제품을 생산하는 원료에서부터 공정 전반에 대한 품질보증이 요구됨에 따라 1987년부터 국내에도 ISO 9000 시리즈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삼성비피화학의 경우 제품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는 탓에 해외 고객들로부터 ISO 인증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

이러한 외적인 필요성도 있었지만 내적으로도 공장가동 이후 여러 가지 품질개선 활동을 전개하면서 업무에 대한 표준 정립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었기에 ISO 인증 추진은 절실했다.
당시 국내에는 ISO 인증 업체가 많지 않았기에 ISO에 대한 개념과 준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1994년 6월 ISO 인증 T/F팀이 발족되었다. 고경수 과장과 김수철 대리를 주축으로 부서별 실무자를 선정해 발족된 T/F팀은 우선 전사적인 ISO 공감대 형성에 착수했다. ISO 개론 및 실무에 관한 교육 교재를 작성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여 간의 교육을 실시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그룹 관계사의 ISO 인증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삼성비피화학의 인증 대책을 수립했다.

전담 인력의 부족에 따른 방대한 문서 작성과 부서별 실무자들간의 이해부족에 따른 방향설정에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매일 1시간씩 회의를 통해 방향을 정립해 나갔다. 이에 따라 개인별 업무를 분담해 추진하기로 하고 지침서 및 작업표준을 준비하는 동시에 관계사의 심사 참관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수정했다.  당시 작성한 문서는 품질 매뉴얼 1권을 비롯해 지침서 31권 및 작업표준 등 수십 건이었다.

약 4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1995년 9월 1차 예비심사는 UL(Underwrite Laboratory)로부터 받았으며 한 달간에 지적 사항 및 미비점을 보완한 후 1995년 10월 본 심사를 통과함으로써 1995년 12월 초산공정에 대해 ISO 9002 인증을 받게 되었다.